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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제주 우도

급하게 떠난 우도여행. 

우도의 석양

배타고 들어간 첫날 맞이한 조용한 석양.. 우도는 대체로 마지막 뱃시간에 맞춰 가게들이 문을 열고 닫기 때문에 오후6시쯤 되면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 4시반이면 닫는 곳도 꽤 있다. 저녁거리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먹었다. 정말 6시 넘어 해가 지니 온통 캄캄한 어둠 뿐이었다. 할 일이 없으니 8시도 안되서 잠이 든 것 같다. 

그 덕분에 다음날 새벽4시~5시쯤 눈을 떠서 슬슬 준비하고 일출을 보러 갈 수 있었다. 비양도 캠핑장 쯔음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출발.

비양도 가는 길1
비양도 가는 길2
비양도 가는 길 3

새벽녘 바다는 환상적인 색채를 보여주었다. 

캠핑장에는 캠핑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캠핑장에서 그나마 제일 높은 곳으로 보이는 곳에 올라가 일출을 기다렸다.

하지만, 날이 흐려서 제대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그나저나 어찌나 까마귀가 많던지....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까마귀는 어쩐지 스산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비양도일출

흐리게 깔린 구름들 사이로 빼꼼 나온 태양을 아쉬우나마 찍어 남겨봄. 숙소로 돌아와 준비되어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밤수지맨드라미 책방을 향해 출발했다. 

밤수지맨드라미 앞 바다에 마련된 풍경
밤수지맨드라미 책방

작고 아담한 옛집을 고쳐 만든 책방은 독특한 분위기를 지녀 인기가 많다고 했다. 주인분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물론 책을 고르는 내내 참견하는 지나친 친절함 말고 마지막에 비행기시간 기다리는 동안 먹으라고 간식을 얹어주시는 그런 친절함 말이다. 

카페아이니

귀여운 동물들이 저마다 사연들을 가지고 돌봄받고 있는 카페 아이니. 사육사 출신의 남자분과 동물병원에서 일하셨다는 간호사 출신의 여자분이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계셨다. 정말 예쁜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하게 일일이 아이들의 사연을 설명해주시는 것도 참 좋았다.

우도지석묘

우도지석묘 근처 바다. 우도를 나오는 배를 타기전 잠시 들른 우도지석묘. 그땐 몰랐는데 '지석묘'가 고인돌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라고 한다. 어쩐지 고인돌같더라..다리 없이 지붕만 있는 고인돌 느낌이었다. 대체 이렇게 육지와 한참 떨어진 섬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던 걸까..

풍랑예보로 예정보다 일찍 섬을 빠져 나와 급하게 성산포에 숙소를 잡았다. 

성산포코업시티호텔

코로나만 아니였다면 이렇게 예쁜 옥상에서 커피한잔도 와인한잔도 할 수 있었을 텐데..코로나라서 좌석을 모두 치워둔 상태같았다. 가격대비 깔끔하고 조식도 만족스러웠던 가성비 좋은 숙소였다. 다음에 제주도에 올땐 좀 더 넉넉한 일정으로 와야겠다. 어서 코로나따위 사라져라..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