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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경희궁

경희궁지 입구
주차장에서 경희궁으로 가는 계단

궁을 방문할 때는 일요일 오전이 국룰. 주차장도 한가하고 사람도 별로 없이 한가하게 오롯이 혼자 궁을 거니는 호사를 누리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경희궁은 방문하는 사람이 원래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야말로 경희궁이 있던 터(경희궁지)에 사료를 토대로 재건한 곳인데다 그나마도 온전하지 않아 규모나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하니 어쩐지 서글프다. 일본놈들...........  할많하않..............

어찌되었든 예상대로 아무도 없는 궁 안을 혼자 걷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날이 춥긴했지만 하늘이 너무 맑아서 궁을 거닐기에 너무 좋은 날씨였다.

숭정전

숭정전은 경희궁의 정전으로 1618년(광해군10)경에 건립되었으며 국왕이 신하들과 조회를 하거나 궁중 연회 ,사신 접대 등 공식 행사가 행해졌던 곳이라고 한다. 경종, 정조, 헌종 등은 이 곳에서 즉위식을 했다고 하니 굉장히 의미가 깊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일제가 1926년 숭정전 건물을 일본인 사찰에 팔았고 현재는 동국대학교 정각원으로 남아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이 위치에 건립된 숭정전은 이후에 복원된 것)

숭정전 내부

 

자정전

숭정전 뒷편에 위치한 자정전은 광해군9~12에 건립된 곳으로 공무를 수행하던 곳이며, 숙종이 승하하였을 때는 빈전(殯殿: 염을 했던 곳)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제가 헐어버렸던 것을 서울시가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ㅂㄷㅂㄷ 

 

과거가 어쨌든 현재가 어쨌든 날씨가 이렇게 좋으니 아름답기만 하구나.. 

쭉 궁 안으로 들어오다보면 가장 끝자락에 서암이 있다. 태령전 뒤에 있는 기이한 모양의 바위로 바위 속의 샘이 있어서 예로부터 경희궁의 명물이었다고 한다. 

서암
서암
서암

광해군때부터 원래대로 있는 것은 이 서암뿐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글프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손바닥만한 샘은 얼어붙어 있었다.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 한번 더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일요일 아침엔 궁이지...